2024.11.06(수) ☆ 가 을 연 가 잎이 유달리 큰 오동잎 사이로 북쪽에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쓸쓸한 내게 조금은 쓸쓸한 인연이 되어 준 그대 이 가을에 나뭇잎이 퇴색해 가려합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가을바람처럼 쓸쓸하게 찾아가 그대의 푸른 꿈을 울긋불긋 퇴색시켜도 되겠습니까?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뒹구는 빈 공간에 아픈 추억을 묻어 두고 다시 환생할 내 푸른 꿈을 그대 가슴에 얼어붙지 않도록 미리 심어 두어도 됩니까? 그대는 외로운 이 가을에 내 외로운 마음을 감싸 줄 수 있는 열매를 무룩 익게 하는 가을 햇살 일 수도 있고 내 고리타분한 사연을 함께 해 줄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내 별 일 수 있습니다 ☆* 기다림은 단단했다 * 중에서 / 김 용 호 글 ♤ 에 필 로 그 우리가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