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7(목) 맑음 영상 2도 ☆ 1 1 월 의 사 랑 그대가 잊혀지지 않는 숲길에서 잊지 못하여 마른 나뭇잎채로 살랑 거릴 때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세월 안에 사랑은 가을을 새기고 계셨으니 새겨진 십일월은 제게서 이미 약속된 님인 줄 알았습니다 푸르고 황송하였던 여름이 가을로 붉어지고 산촌마다 올망졸망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어머니 적 이름으로 노래할 즈음 가지마다 그대 입술은 무엇인가 중얼거린 듯 십일월의 눈이 되어 하늘 한가운데 휘날리 듯 떠 있습니다 눈물도 초월한 서리는 순결해집니다 세상의 추운 것들이 모여 가난한 어머니의 초가지붕을 안고 있습니다 붉은 것, 오색찬연 한 단장, 흐르는 것 이 모두를 물리친 지금은 경건한 그대의 기도입니다 그대의 체취는 제가 곁에 있는데도 저처럼 고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