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일) 맑음 ☆ 11 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말을 하기보다 말을 쓰고 싶습니다 생각의 연필을 깎으며 마음의 노트를 펼치고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고백일지라도 가늘게 흔들리는 촛불 하나 켜 놓고 등뒤에 선 그림자에게 진실하고 싶습니다 피었을 땐 몰랐던 향긋한 꽃내음이 계절이 가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고 여름 숲 지저귀던 새들의 노랫소리가 어디론가 떠나고 흔적 없을 때 11 월은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바람결에 춤추던 무성한 나뭇잎은 떠나도 홀로 깊은 사색에 잠긴 듯 낙엽의 무덤가에 비석처럼 서 있는 저 빈 나무를 누가 남루하다고 말하겠는지요 다 떠나보낸 갈색 표정이 누구를 원망이나 할 줄 알까요 발이 저리도록 걷고 걸어도 제자리였을 때 신발 끈을 고쳐 신으며 나는 누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