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금) 맑음 ☆ 춘 분오른손 손가락이 길어지기 시작한다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봄날이었다그대와 내가 서 있는 위도의 정점 위에한 치의 오차도 없이 경도 선을 밟고서꽃을 사랑하는 바람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깍지 낀 왼손 엄지가 오른손 위로 올라가면검은 달과 흰 태양이 만나 금환 낮달을낳는다노란 낮달이 소리 없이 우앙 우앙 울고독수리 한 마리 날아와 검은 눈동자 눈을맞추면소리 없이 자란 낮달은 하얀 서쪽으로걸어 들어간다온 줄도 모르고 가버리는 날들!그대가 나에게 흘러들어왔던 날들!적도 위를 직시하는 빛들이 굴절하고정동에서 정서로 태양이 스쳐 지나가면그대 또한 나의 정수리부터 발끝까지흘러가겠지!가버린 날들과 다가오는 날들 사이경칩과 청명 사이로 깃드는 삼월이 오면꽃을 기다리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