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30(일) 흐림☆ 봄 을 먹 다봄은 먹는 것이란다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올랐으니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것이란다얼었던 땅을 쑤욱 뚫고 올라온푸르고 향긋한 쑥에 깊은 바다 출렁 거리는멸치 한 그릇 받아 쌈 싸서 먹어 보아라봄은 야들야들 부드러운 육질의 맛이다생으로 먹으니 날맛이란다자연에서 방금 건져내서 싱싱하다매화 넣고 진달래 넣고 벚꽃도 넣고빗물에, 산들바람에, 햇살에 한바탕 버무렸으니저 봄을 뼈째 썰어 먹는 것이란다살짝 씹기만 해도 뭉그러질 만큼 살이 부드럽다우리네 산하가 국그릇에 담겨 있어후루룩 봄을 들이마시는 것이란다맑고 담백한 봄국으로 입안에 향기가 가득 퍼지니갓 잡아 비릿하면서도 감칠맛의 봄은따스한 국밥이란다허기진 속을 달래주는 부엌의 뜨거운 솥의탕 같은 것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