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1(금) 흐림 ☆ 아파도 사랑하렵니다 기다림이란 그대가 내 안에 들어와 사랑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문을 항상 열어놓았는데도 그대는 늘 머뭇거리며 내 주위를 서성이기만 했지요 품에 안으면 몸에 돋친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힐세라 차마 안을 수 없는 고슴도치의 안타까운 사랑처럼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면 그댄 항상 두 걸음 뒤로 물러서곤 했지요 그것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사랑법이라 여기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그것은 결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 단지 사랑하면서 겪어야 할 아픔을 두려워해 뒤로 한발 물러선 비겁하고 용기 없는 행동이었을 뿐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고의 사랑법은 그저, 먼발치서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프더라도 힘껏 안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