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4607

2024.06.23(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

2024.06.23(일) 비  ☆ 늙 은 비 의 노 래 나이 들면 사는 게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찬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 잎이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인가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 마리 서서 열리지 않은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몇 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날갈 때 물었어야지 빗 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할 때 뜨거운 밤이 내 풋잠을 진정 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평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를 두드려 주었지만 아 ~ 오..

일기방 2024.06.23

2024.06.22(토) 장맛비

2024.06.22(토) 장맛비    "정 말"          이 정 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일기방 2024.06.22

2024.06.21(금) 불타는 금요일

2024.06.21(금) 흐림, 하지하지 : 일출 05:13, 일몰 19:43     ☆ 하 지 개의 혀가 붉은 능소화처럼 늘어졌어 숨을 헐떡이는 소의 눈동자가 풀어졌어 해가 지지 않는 오늘 같은 날은 싫어 도대체 밤이 오긴 오는 거야 설레는 한 주를 보내도 푸른 행운을 번번이 빗나가고 이제 기다리는데 이력이 났어 설레지도 않아 그럼 내게 왔을 때만 너는 내 여자야 문을 나서고 꽃잎처럼 날려가는 지구 끝에서 온 너를 붙들고 있으면 안되지 새는 날아야 새가 되는 거야 정말 왜 이리 긴 거야 오늘은 옛날 싫은 과목의 끝나지 않은 수업시간 같아 ☆* 선천적 갈증 * 중에서  /  김 주 완 글 ♤ 에 필 로 그 최고로 긴 길을 뉘엿 뉘엿 간다 생명들은 정해진 축복을 곱게 받아 광활한 대지의 의미를 안다 뜨겁고..

일기방 2024.06.22

2024.06.20(목) 수필교실 가는 날

2024.06.20(목) 흐림    ☆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이면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이면 언제부터인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며 눈물 흘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리움이 사무쳐 행여, 그대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가슴을 쥐어짜듯이 헤집고 시커먼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빗줄기 넘나드는 창가를 괜스레 서성이다 이내 풀썩 주저앉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비를 맞으며 그대 이름 부르다 지쳐버린 눈물만 쏟고 말았습니다 그대는 아시는지요 사랑이 이토록 슬프고 아려오는 눈물이란 걸 그리움이 이렇게 가슴 아프고 서러운 것인지를 이제는 가슴에 멍이 들어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고통이 밀려와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내 슬픈 외로움이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 내 몸에 산소처럼 기쁨이 숨..

일기방 2024.06.21

2024.06.19(수) 대가 저수지 가든 백마회

2024.06.19(수) 맑음   ▣. 늙어서도 행복하게 사는 법  늙어서 돈이 부족하여도 부자가 아니어도 인생에서행복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면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비법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 분노를 참아야 한다. 사람 나이 70세가 넘으면 버럭버럭 화를 내는 건 건강에 백해 무익하다. 화를 자주 내고 분쟁을 하는 사람일수록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곱게 익어간다는 소리를 들어야 친구들이나 지인으로부터 대접을 받는다. 두 번째,만족해야 한다.칠십 대가 되면 이제는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더 많이 가진다고 행복지수가 비례적으로 더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소유한 만큼만 만족하게 살면 된다오히려 소유에 대한 경쟁적인 집착력 때문에 몸과 마음..

일기방 2024.06.19

2024.06.18(화) 경찰서 민원실 방문

2024.06.18(화) 맑음   ▣.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후회하는 다섯 가지첫째. 난 나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신 내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았다. 둘째.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렸다.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냈어야 했다. 어느 날 돌아보니까 애들은 이미 다 커버렸고, 배우자와 관계는 서먹해져 있었다. 다시 살 수 없는 것이므로 이 일만 끝내고, 저 일만 끝내고, 그렇게 미루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셋째. 내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지 못했다. 내 속을 터놓은 용기가 없어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꾹꾹 누르며 살다가 미칠 지경까지 이르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한다고 말했어야 할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고, 용서를 구해..

일기방 2024.06.18

2024.06.17(월) 고농37회 월례회 율대오리탕

2024.06.17(월) 흐림    제주 경찰수련원 예약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복지포털 열람이 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방청 복지담당자가 승인을 해주어야 복지포털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후 내내 머릿속이 햐얗토록 애를 먹었다. 그러고 있는 동안 천성기한테서 전화가 와서 저녁밥을 먹자고 해서 청도소갈비 식당으로 가서 돼지갈비를 시켜 먹고 있는데 고성 친구 성철이한테서 전화가 와서 지금 뭐 하느냐고 해서 저녁밥 먹고 있다고 했더니 오늘 모임 있는 것 까먹었느냐고 해서 그때서야 오늘 동창회 월례회 생각이 났다. 그런데 어쩌랴? 이미 시간은 늦었다.

일기방 2024.06.17

2024.06.16(일) 청록회

2024.06.16(일) 맑음  ☆ 외 로 움 의 동 행 구름 아래 듬성듬성 간간이 들리는 고독의 소리 해 질 녘 창가에 앉아 뜨거운 가슴으로 마시는 산빛 붉은 노을 더 가까이 마음 안에 담는다 긴 술잔에 빠져버린 이름을 가슴 깊이 꾹꾹 감추며 추억의 낭만에 익어 숙성된 술로 빚었는가 낡은 탁자 아래 음악은 울고 벽난로에 젖어 뜨거운 사연도 살랑이는 바람에 걸리었다 떠나간 봄을 바람이라 했던가...... ☆* 남겨진 시간을 위하여 * 중에서  /   윤 정 강 글 ♤ 에 필 로 그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헛웃음을 짓는 쓸쓸함 어느새 몸에 배어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을 풀물이 지나간 시간 속 엉겨 붙은 기억의 편린들 밖으로 뛰쳐나와 고독한 시가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을 짓눌린 자리마다 짚어주던 햇살은 창..

일기방 2024.06.16

2024.06.15(토) 아구명가 복국, 동원다찌

2024.06.15(토) 맑음    ☆   바람과 같은 사랑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는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났기에 바람으로 남는다 그대는 바람의 손길 바람의 손길로 다가와 내 마음은 뛰었으니 그대의 마음도 바람이기에 바람으로만 남는다 그대는 바람의 향기 바람의 흔적으로 내 마음을 설레게 했으나 그대의 모습도 바람이기에 바람으로만 남는다 나의 삶도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기에 나는 너를 사랑하련다 ☆*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 중에서  /    용 혜 원 글 ♤ 에 필 로 그 시간은 두어도 잘만 흐르더군요 웃음은 두어도 이내 눈물로 바뀌더군요 눈물은 두어도 끝내 흐르기를 그치더군요 꽃을 떨군 나무는 다시 꽃을 피우더군요 계절은 두어도 가고는 다시 오더군요 그러니 슬프지 마세요 지금, 이 시..

일기방 2024.06.15

2024.06.14(금) 불타는 금요일이닷!

2024.06.14(금) 맑음  그리움 하나 풀어놓고                 雲山 유점순  별이 뜨는 날그대 스친 6월의 바람별빛으로 물이 든다 꿈결 같은초록이 흐르는 계절미명의 새소리는 삶의 노래로 흩어진다 그리움하나 풀어 내 곁에 놓고내일을 다듬어갑니다 아름다운 삶구름너에게 풀어놓을까 들꽃이 피는 길그리운 색으로   어제 수필교실 개강하는 날이라 수영장을 하루 빼먹고 오늘 갔더니 내 앞에 섰던 강습생 2명이 오늘 빠졌네.강습 마치고 혼자서 25미터를 자유형으로 갔었다. 그리고 7월 오후 2시 초급반 25명 신규 모집이 붙었는데 수필교실 한미라 선생님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네. 그렇다고 단톡방에 올릴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다음 주 수필교실 수업 가서 알려 줄 수밖에 없다. 어제저녁과 마찬가지로..

일기방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