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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30(일) 이영진,빈영숙이 난데없이 나타났다

2024.06.30(일) 비    유월에 마지막날 난데없이 영진이한테서 전화가 오더니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한다. 영숙이랑 3~40분 이후면 도착할 거고 지난번에 당신이 계산했으니 이번에는 자기가 밥을 살 거라고 한다.그래서 부랴부랴 헬스장 가는 것도 접어두고 안방 세면장으로 가서 면도를 하고 나와서 청도갈비 식당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나서 어릴 적부터 살아오면서 해피소더부터 꺼내기 시작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거의 반이나 풀었지 싶다. 마주 앉은 영숙이는 자기 사촌언니가 내 둘째 형수님이다. 그러니까 사형지간이다. 형수님 어릴 적 이야기도 처음으로 영숙이로부터 들었다. 오빠가 둘이 있었고, 부친이 돌아가시고 난 후 오빠들은 큰아버지 댁으로 들어갔고, 형수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갔는..

일기방 2024.06.30

2024.06.29(토) 용궁식당 쑤기미 매운탕

2024.06.29(토) 비    ☆   미    련 선명하게 새겨졌던 사랑도, 아픔도 시간 흐른 후에는 퇴색된다 하기에 그 시간이 오길 바랐었는데 누렇게 변해버린 오랜 된 사진처럼 색을 잃어가는 것들이 이토록 아쉬워질 줄 몰랐네 가슴 찢어내던 그 아픔도 강물처럼 흐르던 그 눈물도 지금 다시 그리워지는 건 재가 되지 못한 사랑이었기 때문일까 ☆* 시 전 집 * 중에서  /    조 이 랑 글 ♤ 에 필 로 그 펼치지 못한 기대와 희망 만으로 하루종일 기다려 본 적 있습니까 우산을 쓰고 있어도 흥건희 젖어버린 마음을 닦아내고 닦아내다 주저앉아 울어 본 적 있습니까 길 모퉁이에 숨어 그 사람 뒷모습 보다가 고개 떨구고 터져 나오는 눈물 참으려고 입 틀어막은 적 있습니까 너무 아픈데 힘들어서 미칠 것만 같은데..

일기방 2024.06.29

2024.06.28(금) 산벗 산악회 한우정

2024.06.28(금) 맑음    ☆ 내 것이 아닌 때가 옵니다  놓쳐버린 것들에 대해 서둘러 떠나갔던 것들에 대해 울음 가진 안부는 묻지 마십시오 지나간 것은 세상의 후미진 구석에 두고 부질없는 것에 시간 낭비하여 슬픔으로 마음을 칠하지 마십시오 곁에 있는 것이 꽃그늘이고 꽃방석이니 그것들과 친하게 지내십시오 길가에 코스모스가 여름에 피면 사람들은 뭐가 급하다고 벌써 모습 보이느냐 쯧쯧 혀를 차며 멋없다 합니다 무엇이든 현재의 것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니 곁에 있는 것에 목숨 걸으십시오 내 곁에 있어주지 않을 허망할 때가 옵니다 회한의 한숨 쌓일 때가 옵니다 ☆* 기다림이 아플 수 록 사랑은 깊다 * 중에서  /   황 라 현 글 ♤ 에 필 로 그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

일기방 2024.06.28

2024.06.27(목) 수필 교실 가는 날

2024.06.27(목) 흐림   ☆  여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여름엔 당신에게 한 그루의 나무로 서고 싶습니다 지친 피곤이 돌아와 시원한 바람에 쉴 수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 그 나무의 몸짓으로 휴식의 필요한 그늘이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어머니의 숲 속에서 바람소리가 좋은 계절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지혜로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혜안의 나무 물매미 울음소리가 그토록 길었던 어느 해 여름을 잊을 수 없다 해도 뜨거운 태양 아래 익어버린 눈물까지 나뭇잎의 손길로 달래주고 싶습니다 물 따라 바람 따라 토닥토닥 세월도 흘러갈 때 산다는 것 무엇입니까, 사랑한다는 건 무엇입니까 내가 흔들려서 당신을 쉬게 하고 싶은 건 나누는 기쁨이요, 덜어주는 슬픔인 것을 내가 당..

일기방 2024.06.27

2024.06.25(화) 연금받는 날

2024.06.25(화) 흐림   ☆ 그대에게 띄우는 여름 편지 사르르 눈 감으면 파도소리 들리는 계절 푸른 가슴을 열며 꿈 많던 시절의 바다가 있고 철없던 시절의 그대와 내가 있지요 여름이 오면 왠지 들뜨는 기분 바다와 그 바다의 추억이 그리워서 일까요 곱게 접어둔 마음 한 자락으로 스치는 만나고 싶은 얼굴, 보고 싶은 얼굴들 물안개 자욱한 옛길을 걸어옵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노래 하얀 물보라의 여운이 가슴을 적셔요 돌아가고 싶은 동화의 나라 그 나라엔 아직도 파랑새가 살고 있지요 진주 같은 눈망울에 구름 같은 미소로 수평선처럼 아득한 세월에도 갈매기 날으는 또 하나의 꿈을 그리며 마주 앉은 동심으로 모래성을 쌓고 싶어요 쌓다가 부수고 또 쌓으며 서산 노을빛이 해변에 물들며 우리 서로 모래를 털..

일기방 2024.06.26

2024.06.24(월) 부르고 회 어민회 센타

2024.06.24(월)      ☆   자 존 심 을 내 리 면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습니다 마음속에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 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부리고, 불평하고, 화내고, 싸우고 다툽니다 그러나, 마음을 꺼풀을 벗겨내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자존심을 버릴 나이가 되면 공허함과 허무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벗겨 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아픔이 따릅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는 자존심 없이 태어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반 평생은 자존심을 쌓고 다시 그 것을 허무는데 남은 반 평생을 보냅니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갑니다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 있다면 ..

일기방 2024.06.23

2024.06.23(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

2024.06.23(일) 비  ☆ 늙 은 비 의 노 래 나이 들면 사는 게 쉬워지는 줄 알았는데 찬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나를 적시고 한기에 떠는 나뭇 잎이 되어 나를 흔드네 여기가 희미한 지평의 어디쯤인가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사방의 시야를 막고 헐벗고 젖은 속세에 말 두 마리 서서 열리지 않은 입 맞춘 채 함께 잠들려 하네 눈치 빠른 새들은 몇 시쯤 기절에서 깨어나 시간이 지나가버린 곳으로 날아갈 것인가 내일도 모레도 없고 늙은 비의 어깨만 보이네 세월이 화살 되어 지날갈 때 물었어야지 빗 속에 혼자 남은 내 절망이 힘들어할 때 뜨거운 밤이 내 풋잠을 진정 시켜 주었고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평안해졌다 나중에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안개가 된 늙은 비가 어깨를 두드려 주었지만 아 ~ 오..

일기방 2024.06.23

2024.06.22(토) 장맛비

2024.06.22(토) 장맛비    "정 말"          이 정 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날 나는 사카린도 안 넣었는데 그 뜨건 커피를 단숨에 털어 넣더라니까 그러더니 오토바이에 시동부터 걸더라고 번갯불에 도롱이 말릴 양반이었지 겨우 이름 석자 물어본 게 단데 말이여 그래서 저 남자가 날 퇴짜 놓는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서 타라는 거여 망설이고 있으니까 번쩍 안아서 태우더라고 뱃살이며 가슴이 출렁출렁하데 처녀적에도 내가 좀 푸짐했거든 월산 뒷덜미로..

일기방 2024.06.22

2024.06.21(금) 불타는 금요일

2024.06.21(금) 흐림, 하지하지 : 일출 05:13, 일몰 19:43     ☆ 하 지 개의 혀가 붉은 능소화처럼 늘어졌어 숨을 헐떡이는 소의 눈동자가 풀어졌어 해가 지지 않는 오늘 같은 날은 싫어 도대체 밤이 오긴 오는 거야 설레는 한 주를 보내도 푸른 행운을 번번이 빗나가고 이제 기다리는데 이력이 났어 설레지도 않아 그럼 내게 왔을 때만 너는 내 여자야 문을 나서고 꽃잎처럼 날려가는 지구 끝에서 온 너를 붙들고 있으면 안되지 새는 날아야 새가 되는 거야 정말 왜 이리 긴 거야 오늘은 옛날 싫은 과목의 끝나지 않은 수업시간 같아 ☆* 선천적 갈증 * 중에서  /  김 주 완 글 ♤ 에 필 로 그 최고로 긴 길을 뉘엿 뉘엿 간다 생명들은 정해진 축복을 곱게 받아 광활한 대지의 의미를 안다 뜨겁고..

일기방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