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화) 흐림
☆ 와인에 취하면 가을 엽서를
갈 빛 감도는 가을 닮은 시를 읽다가
책갈피 사이사이 누워 있는 낙엽 향
그윽해질 즘
어느 쓸쓸한 강변 모퉁이
가을 정원이 내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우아하게 마시는 와인에 취기가 몰리면
휘청이며 떨어지는 낙엽 위에 황홀한 낙서를 하리라
명확한 보고 품을 헤아리며
쓸쓸한 그림자로 떠도는
이슬 같은 사람들을 그려 보리라
그리운 이름 하나하나 꼭꼭 찍어 소중하게 불러 보리라
깨알 같은 글씨로
가슴까지 뭉클한 낙엽 색 엽서를 쓰고
와인 빛 취기가 온몸을 붉게도 물들이면
그리움 향한 가을 저 깊은 악장으로
단풍 같은 엽서를 띄우리라
☆* 그리움은 학이 되어 * 중에서 / 고 은 영 글
♤ 에 필 로 그
파란 하늘에 떠있는 새털구름이 가을을 수놓고
길가에 핀 가녀린 코스모스 방긋 웃는다
가을바람에 실려 온 그대의 향기
아직도 기억 속에 남은 꿈같은 사랑
그대 못 잊어 가슴으로 흘렸던 눈물
내 가슴 깊은 곳에 옹달샘이 되었고
그리움은 쌓여 가을 낙엽이 되었다
그토록 사무친 그리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보고 싶은 얼굴
언제쯤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잊으려 하면 더 그립고 잊으려 애를 쓰면
살포시 내려앉은 당신의 하얀 미소
이룰 수 없는 사랑이지만
당신은 나의 보석 같은 사람
소슬바람 옷깃에 스미면
그대가 그리워 얼마나 가슴 태웠던가
어느 날 새벽 창가에 기대어
그리움을 삼키며 눈시울 적실 때
별들도 나와 함께 울었다
☆ 가을이 내게 준 사랑 / 김 석 환
☆* 삶 그리고 산책 * 중에서 ♡
작고하신 둘째 형님의 둘째아들 故 석윤 16주기 기일이다. 마침 통고 기말고사 기간이라 자판기 알바를 안 간다고 해서 집사람과 동행하기로 했다. 매번 갔던 지방도를 가지 않고 네비가 가리키는 길로 가기로 해 보았다.
관문사거리에서 미늘고개를 거쳐 대전통영간고속도로를 가다가 진주아이시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사천아이시에서 삼천포항으로 가는 4차선 도로에서 사천시청 방향으로 좌회전 한 다음 시청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조금 가다가 남양저수지로 좌회전하여 백룡사에 도착했다.
저수지 밑에서 집사람이 미선이와 통화하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조금전 교행했던 승용차가 미선이가 타고 가는 차량이었던 모양이다. 일찍 와서 대웅전 법당을 참배하고 자기 부친 뼈를 뿌린 절 뒤 편백숲에 가서 소주 한잔 붓고 절을 하고는 옥포에서 초교 방과 후 수업 진행일로 먼저 가는 모양이었다. 11:05경 절 마당에 도착했는데 벌써 스님의 독경소리가 울타리 없는 사찰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옆문 앞에 신발이 단 세켤레가 놓였다. 주차장에는 승용차 4대와 승합차 1대가 주차되어 있기에 몆 년 전처럼 조카며느리 친정식구들이 왔나 싶었는데 기우(祈憂)였다.
약 2시간에 걸쳐 기일 법회가 진행되었고, 12:30경 종료되어 백룡사 종무소에 딸린 접객실에서 넷이서 식사를 하고 법당에 차려져 있던 제물을 조카며느리가 들고 나와서 망자의 형님인 석무와 우리 집, 그리고 조카며느리 등 셋 집에 나눠 담았다. 기일 제사 비용에 보태 쓰라고 금 10만 원을 준비해 간 봉투를 조카며느리에게 건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삼성스토어 방문 해서 컴퓨터 구매를 했다. 가져간 세무서에서 발급받은 사업자등록 증명원을 제출했더니 50만원이 할인되었다. 다가오는 일요일에 오면 한글 전용 프로그램을 장착해 놓겠다고 해서 카드로 1,600,000원을 3개월 할부로 결제하고 왔다.
저녁에는 시진이 한테서 전화가 와서 '걸작 반다찌'에서 모이자고 해서, 그러면 내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서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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