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5(수) 맑음 6월이 익어가고 있다. 6월의 감나무는 감꽃이 떨어지고 난 뒤 초복, 중복, 말복을 지나야 감이 제대로 커 나갈 수 있다. ☆ 연 애 연애 시절 그때가 좋았는가 들녘에서도 바닷가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이 세상에 오직 두 사람만 있던 시절 사시사철 바라보는 곳마다 진달래가 붉게 피고 비가 왔다 하면 억수비, 눈이 내렸다 하면 폭설 오도 가도 못하고 가만있지는 더욱 못하고 길거리에서 찻집에서 자취방에서 쓸쓸하고 높던 연애 그때가 좋았는가 연애 시절아, 너를 부르다가 나는 등짝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 같다 무릇 연애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기에 문득문득 사람이 사람을 벗어 버리고 아 ~ 아 어린 늑대가 되어 마음을 숨기고 여우가 되어 꼬리를 숨기고 바람 부는 곳에서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