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0.07.23(목)

버팀목2 2020. 7. 23. 09:22

2020.07.23(목) 장맛비

 

☆비 내리는 날에 쓰는 편지

 

그거 아세요

비 내리는 날 쓰는 편지는

반은 비가 쓴다는 거

 

비 내리는 날은

가슴에 난 상처들이 불어지곤 합니다

나무껍질처럼 일어난 상처는

딱지가 떨어져 진물이 나고

 

 

까맣게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속이 메스꺼워

집니다

 

사랑이란 굴레를 쓰고

연잎 위 물방울처럼 떠돌던 무수한 날

선잠 깬 별빛이 쏟아져 담긴 빈 잔에

가슴 헹구며 불렀던 이름 위에

추억이라는 우표를 붙이려 합니다

 

삶의 끝날까지 지워지지 않을

아픈 사랑이여

잊지 못할 그리움이 봉투 속에서

부풀어 올라

두툼하게 만져질 것입니다

 

속절없이 써 내려간 사연이

빗물처럼 당신 가슴에 젖어 들어

쿨룩 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그렇게 낡은 앨범 속에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 조 영 신  글

 

♤  에   필   로   그

 

나뭇잎 위로 빗방울 뛰어가는 소리에

그대 걸어 오시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해 여름

아직 비는 그치지 않고

어둠이 내려 앉은 거리로

당신이 걸어 오고 있었죠

 

묵직한 발걸음으로 작은 여운을 남기며

환하게 웃으며 다가 오시던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긴긴 기다림에

아득하기만 했던 당신이

느닷없이 오시던 날

나는 주저 앉을 뻔 했습니다

 

여름 비 내리는 날이면

그 날의 추억을 되짚으며

행여 당신이 오시지 않을까

 

비를 맞으며 서 있습니다

 

☆ 여 름 비 / 박 인 걸

 

 

이른 아침에 부쳐져 온 카톡 문자를 옮겨 적었습니다

하루도 빠짐 없이 대단한 정성입니다

 

내 주변에 나를 아껴 주시는 이런 귀한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감사 드립니다.

내 또한 그런 분께 잘해야 겠습니다.

 

저녁 18:30에 무전동 대성회식당에서

재통영고중23회 7월 월례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환란 이후 5,6,7월 석달동안 7명 전원 참석이었습니다.

 

재통영고중23회가 결성된 이후로 이런 일은 처음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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