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0.22(화) 무전돼지국밥

버팀목2 2024. 10. 22. 06:29

2024.10.22(화) 비


한산도 봉암마을 老松




☆    가 을의  가 슴 은  넓 다

붉은 단풍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만 꽃비처럼 흩어져 내린다
내 사랑처럼

내 사랑은 단풍보다 더 아름다웠다
가슴이 마지 부딪쳐서 추억이 되었다

추억 속에서 가을이 되었다
가을은 그냥 외면하는 바람이었다

가을은 꽃이었다
그리움을 머금은 꽃이었다

가을은
외로움을 품고 억새꽃을 잉태하였다

억새는 미쳤다
하얀 머리로 나를 오라 부른다

미치지 않으면 가을이 아니지
인생이 아니지

☆* 하얀 그리움이 물든 꽃잎 *        중에서 /  강     은     혜          글



♤      에     필      로      그

누군가의 심장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가을보다 슬픈 이야기

꿈꾸는 이여
가을엔 꿈꾸지 마라
세상은 누군가에 버려져
잃어버린 꿈들로 수북하나니

또다시
그대의 상실로 상실한 누군가는
찢어진 심장으로 선홍빛 물들일 테니

잊힌 꿈들이 쌓여 흩날리는 계절

누군가의 심장에서 떨어져 서리 맞은 거미줄 하나 부여잡고 있네

꿈꾸는 이여
그대는 꿈꾸지 마라
그대 말고도 가을엔 버려진 꿈들로 충분하나니

☆ 가을보다 슬픈 이야기 / 강  효   수

☆* 라일락 블라썸 *   중에서 ♡
 
 
산새 울음 그치고
지는 꽃은 날리는데
나그네는 돌아가지 못하고
봄만 돌아가네
홀연히 부는 남풍에 정이 있는지
뜰안의 풀을 무성히 흩어 버리네
 
정도전  나주 귀양살이 중

2014년도 교통조사계장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사량도로 내려갔을 적에 읊었던 고려말 정도전의 나주 귀양살이하면서 지은 시다.

오늘부터 저녁시간에는 되도록이면 주위에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정했다.
무전순대돼지국밥 식당으로 가서 혼술밥을 즐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