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방

2024.10.25(금) 연금받는 날

버팀목2 2024. 10. 25. 09:46

2024.10.25(금) 흐림





☆   가 을 에  띄 우 는  편 지

이  가을엔
마음껏 아파하며 그리워하렵니다
눈 감아도 빨려드는 파아란 하늘에 올라 편지를 쓸 겁니다

나에게서 떠난
떠나보낸 눈물에게도 보내렵니다
그 눈물, 머리 숙여 두 손으로 돌려받으렵니다
이제야, 함께 못 가는 길임을 그러해야만  하였던 숙명
이제 부끄러하며 거두렵니다

하얀 햇살에게도 보내렵니다
포근히 품지 못하고 시리게 하였던 시간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시리고 나 있는지
아니면 하얀 햇살에 환한 미소는 언제나인지

코스모스에게도 보낼 겁니다
나란히 앉아 심었던 약속은
이제는 아득하여 무엇으로 자라기는 하는지
그로 인한 아픔은 지워졌는지

낙엽에게도 보내야지요
머리에 떨어진 잎새 두 손에 올려놓아
이렇게 이쁘게 단장하고 돌아가는
낙엽이 되자
먼 길 향해 가자며 아프게 잡았던 두 손
모두가 부질없이 덧없이 흘러갔노라고

그리고 끝으로
소슬바람에게 보낼 겁니다
가슴앓이 우리 모두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 가을 가기 전 깊은 잠 오기 전에
머리맡에 풀어놓아 다 들려 달라고

이렇게 이 가을엔
혹시나 잊지 않고 보내올지도 모를 이의 답신을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으로 돌아가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마음껏 아파하렵니다


☆* 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중에서
                허        순        성        글



♤          에           필          로          그

나뭇잎 물들인 가을
보고 싶은 그대에게 편지를 써 봅니다

찬 바람이 슬피 우는 밤
외로움도 슬퍼 눈물이 나는 걸
그대는 아시는 가요

가을은 점점 깊어가는데
쓸쓸한 여백의 시간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고
그대의 따뜻한 가슴이 그리워 허기진 마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대가 내게 보여 준 것이
사랑이 아녔나요

믿고 싶지 않아 밤새 뒤척였던 날
차라리 거짓이라도 사랑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머지않아 낙엽은 또 떨어져 어디론가
사라지겠죠
그대가 떠나간 것처럼 말입니다

엊그제
우체통을 열어보니
그대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쓸쓸한 가을만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내 작은 소망은
사연 없는 편지라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을은 내 마음 알고 있을까요


☆ 가 을  편 지    /    이     순   재
☆* 어쩌면 좋아 *  중에서 ♡



어제 노벨문학상 수상작 한강 작가의 책들이 강남서점에 입고될 예정이라고 수상발표 뒷날 전화 통화 결과였는데 하루 지나 전화를 했더니 입고되었다고 해서 수영장 다녀와서 곧장 가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세 권을 구매했다.

시진이 한테 내가 먼저 전화를 했는지, 왔는지 헷갈리는데 여하튼 통화가 되어ᆢ
시실 23,24,25 사흘 연속으로 모임이 계속되어 오늘은 모임을 가지 않기로 작정하고 지인에게 밥 먹자고 전화를 했더니 내 모임 일정을 미리 알고는 자기는 '시진이 하고 저녁을 먹을 것이다'라고 해서 내가 시진이한테 전화해서 청도소갈비 식당으로 가기로 했고 만취해서 구매해서 들고 갔던 책들도 그대로 두고 집에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