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월) 비 서러운 나이 그 숨찬 마루턱에서서서 입적한 소나무를 바라보다 길 밖에 길이 있어산비탈을 구르는 노을은 여기저기 몸을 남긴다생이란그저 신이 버린 낙서처럼아무렇게나 주저앉은 풀꽃이었을까하염없이 고개를 꺾는 죄스런 모습아니야 아니야 머리 흔들 때마다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검은 씨앗들다 버린 눈물로 땅 위에 내려앉을 때가야 할 집 막막하구나그렇다그대 앞에 설 때말하지 못하고 몸 뒤채며 서성이는 것몇 백년 울리는 것은 그저 지나가는바람이 아니었던가향기를 버리고 빛깔을 버리고 잎을 버리는 나이텅 빈 기억 속으로 혼자 가는 발자국 소리 가득하구나☆ 시월을 추억함 / 나 호 열 어제저녁 큰 형님 6주기 기제사라고 월드마트 가서 경주법주 1병과 도산막걸리 3병을 사서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