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금) 흐림 ☆ 가 을 에 띄 우 는 편 지 이 가을엔 마음껏 아파하며 그리워하렵니다 눈 감아도 빨려드는 파아란 하늘에 올라 편지를 쓸 겁니다 나에게서 떠난 떠나보낸 눈물에게도 보내렵니다 그 눈물, 머리 숙여 두 손으로 돌려받으렵니다 이제야, 함께 못 가는 길임을 그러해야만 하였던 숙명 이제 부끄러하며 거두렵니다 하얀 햇살에게도 보내렵니다 포근히 품지 못하고 시리게 하였던 시간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시리고 나 있는지 아니면 하얀 햇살에 환한 미소는 언제나인지 코스모스에게도 보낼 겁니다 나란히 앉아 심었던 약속은 이제는 아득하여 무엇으로 자라기는 하는지 그로 인한 아픔은 지워졌는지 낙엽에게도 보내야지요 머리에 떨어진 잎새 두 손에 올려놓아 이렇게 이쁘게 단장하고 돌아가는 낙엽이 되자 먼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