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월) 흐림 어제는 나방 한 마리가 무릇에서 꿀을 빨더니 오늘 아침에는 두 마리가 앉았다. ☆ 가 을 편 지 당신! 어디에 계신 들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나이가 얼마나 들었건 가로 주름이 몇 개 늘었건 세상 사람들 모두 다 말하는 세월 속에 묻어나는 쓰잘데기 없는 물음은 오늘 이 아침 안부에선 하나도 묻지 않겠습니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구절초 향기 머금은 가을빛 가득 찬 날이면 조가비 같은 당신을 생각합니다 깊은 속 멍울진 가슴 풀어내며 또 한 시절 건너가는 당신이 바로 이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고소한 가을 전어 냄새 집 나간 며느리 불러들이고 배롱나무 길고도 붉은 사연 몇 남은 꽃망울에 걸려서 떠나 간 친구를 그리워한다는 이 가을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