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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월) 정기예탁금 만기, 사랑바라기 독후감, 슬이네보리밥집

2025.02.10(월) 흐림    사랑바라기 ‘가슴으로 쓰는 글’  그는 36년생이다. 내보다 20년 먼저 세상에 태어났다. 그가 쓴 수필을 보면 내가 추측건대 대개가 나이 오십에서 육십 사이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내 나이 종심(從心)이다. 그이보다 20여 년 늦게 글쓰기에 입문해서 습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가 40여 년이라는 세월의 격차가 난다. 갑자기 나를 위안하는 한마디가 떠올랐다.  ‘시작이 반이다.’  그와 살아생전에 일면식도 없다는 표현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40여 년간 살았지만 가까이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사이이다. 내가 수필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지면에서 대면하기 시작했다. 그의 2주기에 즈음하여 에세이집 사랑바라기가 출간되었다며, 내 손에 쥐어졌다..

일기방 2025.02.10

소 먹이는 목동

나는 소먹이는 목동  김 봉 은  나는 ‘소먹이는 목동’이었다. 한때는 ‘소 먹인다’라는 말이 싫었던 적이 있었다.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등교하기 전에 소를 몰고 가서 풀을 뜯어 먹이고는 뒷산 소나무에 매어 놓고 학교로 갔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 다시 그 소를 몰고 마을 인근 들이나 산에서 풀을 먹이고 집으로 몰고 오는 게 내 일과이었다. 어쩌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라도 하고 늦게 오면 뒷산에는 다른 소들은 없고 우리 소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나를 쳐다보는 소의 눈빛이 애처로워 보였다. 하굣길에 잔망을 피우다가 배를 곯게 했다고 원망하는 것 같았다.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미안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래서 얼른 냇가로 소를 몰고 가서 물부터 먹이고 나면 미안..

글쓰기방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