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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월)

2024.03.18(월) 흐림 ☆ 매화가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 매화 피어 천하에 봄이 오면 우리네 사람들은 탐매 봄나들이를 떠나게 됩니다 매화의 매의 글자는 목 + 인 + 모 의 세 글자가 결합된 회의자로서 나무 중에서 어머니와 같은 나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무 중에서 매화처럼 인간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또 인간으로부터 사랑을 뜸북 받는 나무도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매화는 새해가 되면 나무로서는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 소식을 전해주고 눈 속에서 꽃을 피워도 마치 온화한 날씨인양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차가운 밤 얼음이 얼어도 꽃 모양은 싱싱하고 색상은 선명합니다 매화는 욕기가 없어 고상하고 추울 때일 수록 더욱 아름다우며 격조가 높기가 남다릅니다 찬바람 눈보..

일기방 2024.03.18

내가 모시고 있었다-1-

내가 모시고 있었다 김봉은 '내가 데리고 있었다.' 공직사회에서 얼마 전까지 상사가 부하직원들에게 흔히 쓰는 말이다. 퇴직 후에도 무심코 그 말을 사용한다. 사실 가족들이 그 말을 듣는다면 불쾌할 수 있다. 내가 처음으로 수사과 형사계에 입문해서 선배들로부터 업무를 배우기 시작할 때 사용하는 용어가 낯설었다. 선배들이 사용하는 말을 사용해야만 태(態)가 나고 형사답다는 생각에 업무적인 단어에 적응하도록 노력했다. 대표적인 용어가 '일응(一應)'이라는 말이다. 일응? 한글 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①간접사실로 주요사실을 추정하는 일. ②갑이라는 사실로 을이라는 사실을 추정하는 방법. ③일본식 한자로 일단, 우선, 어쨌든 의미로 법조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였다. 검사가 사법경찰..

글쓰기방 2024.03.18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1-

밤에 쓴 편지는 부치지 않는다 김 봉 은 긴 겨울밤, 뒷산에서 부엉이가 우는 날이면 이불 속에 엎드려서 좋아하던 친구에게 편지를 쓰곤 했다. 우체국 문이 열리면 부치려고, 아침에 다시 읽어보니 얼굴이 간지러워 부치지를 못했다. 아마 그렇게 밤에 썼다가 부치지 못한 편지가 수백 통은 되리라. 젊은 날, 감성에 젖어 쓴 편지를, 아침에 읽어보고는 아궁이 속으로 편지를 넣으며 외로운 마음을 달래곤 했다. 밤새 우체국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은 편지 부칠 생각에 가슴은 콩닥거리며 설레었다. 편지는 누가 뭐래도 군대 있을 적에 주고받는 편지가 제일 추억에 남는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피곤해하면서도 여자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으면 용기가 솟고, 힘이 났었다. 솔직히 가족이 보내준 편지보다는 여자친구가 보..

글쓰기방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