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삿날의 해프닝 김봉은 오늘은 음력 이월 열엿새 날 부모님 기일이다, 원래는 부친 기일이었고, 모친은 동짓달 초엿새였는데 추세에 따라 부친의 기일에 합동으로 모시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오르는 제물은 주로 생선 위주다. 지난 3월 중순에 제물로 사용할 건어를 사들여서 형수에게 전달해 주고는 다음날,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올레길 탐방을 다녀왔다. 과일은 집사람이 사서 집으로 배달을 보내고는 출근했는데, 밤과 대추와 과자류가 빠졌다는 게 아닌가. 나는 마트로 가서 과자류와 명태포, 밤, 대추 그리고 제주(祭酒)로 쓸 경주법주 한 병을 사서 큰집에 전달해 주었다. 저녁 무렵 큰 집으로 가기 전에 아들에게 전화했다. 저녁 여덟 시경 퇴근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오라 할 요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