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수) 흐림, 음력 4.15 ☆ 장 미 밭 에 서 꽃은 역시 장미지 그 사람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왜, 용수철처럼 속이 뒤틀렸는지 물론이지요, 이제야, 그걸 말이라고 해요 그래서, 독이 있고 가시가 있는 겁니다 열렬하게 흔들어서 그 사람의 말을 덮어버렸다 그러나 정말로 덮기는 한 것인가 꿈에라도 그 여자와 맞서고 싶은 마음은 없다 눈이 부셔 잠깐 외면했을 뿐이지 오만가지 색깔이란 색깔 꺾이지 않고 되쏘는구나 그ㆍ광ㆍ채ㆍ 완벽한 주역 앞에서 잠시 기가 죽었을 뿐이지 세상에는 독을 품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들 가시가 돋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여자의 등 뒤로는 유난히 쾌청한 하늘이 동양자수 병풍처럼 둘러 있어서 나는 애꿎은 앞자락만 매만지다가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