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토) 흐림 ☆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느리게 느리게 아주 아주 느리게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년 만 년 발걸음 옮기며 걸어가다가 쉬어가다가 천천히 천천히 가서 닿는 것 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번 만 번 하루에도 몇 번씩 셀 수 없을 정도로 목숨 아깝지 않게 버리는 것 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길 만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혼절, 기절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 광속으로 달려가는 숨 가쁜 세상에서 그대와 눈 짓 하나 마주치는 것도 먼 별에서 날아온 낯선 빛의 시간처럼 그대와 몸 짓 하나 부딪치는 것도 먼 섬에서 불어온 낯선 바람의 거리처럼 느리게 느리게 아주 아주 느리게 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년 만 년 마당의 고목나무 뒷산의 기암괴석으로 꼼짝도 않고 서서 앉아서 그대를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