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1(금) 흐림 ☆ 비워내는 건 외로운 법이다 깊은 겨울 추위 속에도 창가에 서면 이 따뜻한 햇살 안에 어둠처럼 웅크린 주기적인 우울이 온통 충만해 목이 멘다 달콤한 커피 향을 즐기고 지루한 시간의 거울 앞에 서서 젊음이 하나씩 매몰된 자리마다 추한 늙음이 자리 잡은 여백은 황홀한 빛살로 분주하지만 그래도, 나의 시간은 한적하기만 한 것이어서 행복한 것이다 내 모습을 보며 지금 당신은 울고 있는가, 울지 마라 바라보는 그로 족하다는 말처럼 아픈게 어디 있느냐 영혼에 접어 놓은 그 서러운 가슴을 펼치면 저 시린 강변 어디쯤 가오리 연이 바람에다 파르르 고적한 떨림들 어찌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냐 인생이 아무리 비워내는 것이라 해도 외로움은 긴 꼬리로 하늘에 펄럭이고 사랑이 값없이 거져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