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41

2024.03.09(토) 아무일 없기를 ...

2024.03.09(토) 맑음 ☆ 3 월 의 추 억 청춘의 정거장을 지나 지금 어느 간이역을 지나고 있는지 기억의 차장에 매달려 아름다움으로 활짝 피었던 꽃망울 터뜨리던 날의 기억 소리 들려오고 있어 애써 잊으려 했던 기억 들이 갈망의 3 월 언덕을 숨죽여 기어오르고 있으니 지나 온 정거장 마다 피어 있던 붉은 꽃송이들이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지 사랑이라는 말도 할 줄 몰라 하얀 수줍음이 붉게 물들기만 하던 그날들의 그림은 지나는 정거장 마다 덜컹 거리며 가슴으로 밀어 넣어야 했는데 맑은 사랑이 보석처럼 아까웠나 보다 혼탁한 세월 속에 바람에 나부끼는 이름을 밀어 놓고 억지로 잠재우던 날의 뜨거운 추억은 푸르르 봄비처럼 눈물 흘리며 다가와서 3 월 속으로 깊게 파고든다 ☆* 내 사랑 그대 날개 속에 깃들며..

일기방 2024.03.09

2024.03.08(금) 통영서울병원 래원

2024.03.08(금) 흐림 11˚ / 1˚ ☆ 그 랬 으 면 좋 겠 네 애인이 빨리 늙어 소처럼 느리고 순해지면 좋겠네 빨리 늙은 애인이 느지막이 일어나 찬 없는 밥을 우물우물 먹고 나서 산수유 꽃피었드만 그거나 보러 가지 그랬으면 좋겠네 사람 구경도 참 쏠쏠하구먼 천천히 걷지 뭐, 그랬으면 좋겠네 강 언덕에 시름도 없이 앉아서는 노을빛이 퍽 곱구먼, 그랬으면 좋겠네 주름진 내 손을 슬쩍 당기며 거참, 달빛 한 번 은근 하네, 그랬으면 좋겠네 애인이 빨리 늙어 꾀병 같은 몸 사랑은 그만두고 마음 사랑이나 한껏 했으면 좋겠네 산수유 그늘 아래 누워 서로의 흰 머리칼이나 뽑아 주면 좋겠네 성근 머리칼에 풀꽃 송이 두엇 꽂아 놓고 킥킥거렸으면 좋겠네 아직도 철부지 소녀 같다고 거짓 농이나 던져 주면 좋겠네..

일기방 2024.03.08

2024.03.07(목) 수필가 양미경의 수필 교실 수강 하는 날

2024.03.07(목) 흐림 ☆ 나 너 에 게 난 너에게 수북이 쌓인 우편함 앞에서 설렘임이고 싶다 난 너에게 비 오는 날 커피를 끓는 소리 같은 고요함이고 싶다 난 너에게 적막을 깨는 전화벨 같은 반가움이고 싶다 난 너에게 시험 끝난 후 맞이하는 햇살 같은 기쁨이고 싶다 난 너에게 어떤 얘기도 귀 기울이고 들어줄 것 같은 넓은 바다의 포근함이고 싶다 난 너에게 티끌 하나 없는 추억만이 비추이는 가을 하늘이 회상이고 싶다 난 너에게 초롱초롱 맺힌 아침 이슬의 싱그러움이고 싶다 난 너에게 어릴 적 까실 까실한 아빠 턱수염 같은 그리움이고 싶다 난 너에게 네잎 클로버의 행운이고 싶다 난 너에게 단 하나뿐인 사랑이고 싶다 ☆* 시 전 집 * 중에서 / 양 재 선 글 ♤ 에 필 로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

일기방 2024.03.07

2024.03.06(수) 필립스 면도기 539,000원 구입

2024.03.06(수) 흐림 ☆ 사 랑 의 열 쇠 언제 자물쇠를 바꾸었나요 한치도 어긋남 없이 두 마음이 딱 맞아야 열리던 아날로그, 그 자물쇠가 참 좋았는데 일방통행 사랑으로 바꾸어 버리고 비밀번호에 목숨 걸어야 하는 세이콤 사랑 어질 해요 언제 비밀 번호를 바꾸었나요 모든 것이 갤럭시 시대라 한 번 터치로 되돌아볼 겨를도 없이 단 번에 바꾸어 버리는 그 마음 쫓아가기 버거워 정신이 아찔해요 자물쇠 사랑이 빛을 바래 열쇠가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리 자물통이 튼튼해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이라지만 단 번에 바꾼 마음 열리지 않는 아슬아슬 비밀번호 아쉬우면 또다시 단 번에 돌아오는 세이콤 사랑 쫓아가기 숨차요 ☆* 오선지에 뿌린 꽃씨 * 중에서 / 이 민 숙 글 ♤ 에 필 로 그 무지개를 사랑한 일..

일기방 2024.03.06

2024.03.05(화) 경칩

2024.03.05(화) 비, 경칩 ☆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 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걸어 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 나지 않게 내려 내 안의 꿈틀거리는 날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 쏘시개가 되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 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 비가 되어주는 일 살다가 문득 홀로 거닐다 바라본 하늘이 너..

일기방 2024.03.05

계묘년(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계묘년(癸卯年)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 천왕봉에서 김 봉 은 2023년 마지막 날, 오랜만에 지리산 천왕봉(1,950m)을 오르기로 했다. 천왕봉을 오르는 중산리~칼바위~망바위~천왕봉(5.4km) 코스는 최단코스인 만큼 급경사이다. 산을 자주 오른다 해도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쉬운 코스인 중산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자연학습원 입구(3.0km)까지 가서 거기서 로터리 대피소(자연학습원~로터리대피소)로 올라가면 안전하고 수월하다. 나름 그 코스를 머릿속에 그리며 갔다. 문제는 천왕봉 산행을 제안한 구대장은 분명 칼바위 코스로 작정하고 있을 터이다. 원래 그 코스가 자기 스타일에 딱 맞다며 그리로 가자고 할 것이 분명하니 셔틀버스를 탈 구실을 생각해 보았다. 오전 6시 30분 무전동에 있..

글쓰기방 2024.03.04

반려묘(猫) 이야기

반려묘(猫) 이야기                                                                                                                     김봉은    언젠가 지인에게서 들었던 반려묘 이야기이다. 어젯밤은 그 때문에 잠을 설쳤다.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머릿속에 메모해 두었다가 옮겨 적는다는 것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을 때 돌아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다.  옛날에 어른들이 고양이는 영물(靈物)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그래선지 지인에게서 들었던 반려묘 이야기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사연은 이러했다.  지인은 아들이 둘인데 큰아들은 호주로 유학을 보냈고, 작은아들은 공군으로..

글쓰기방 2024.03.04

2024.03.04(월) '내가 데리고 있었다'

'내가 데리고 있었다' 김봉은 '내가 너를 데리고 있었다' 공직사회에서 흔히들 상사가 부하직원들에게 쓰는 말이다. 더 나아가 퇴직 후에도 그 말을 곧장 사용한다. 이 말은 부정적인 언어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옛날 내가 처음으로 수사과 형사계에 입문해서 수사업무를 선배들로부터 배우기 시작할 때는 업무상 사용하는 용어부터가 낯선 용어들로서 굳이 그 언어들을 사용해야만 태(態)가 나고 형사스러움에 적응해 나갔다. 대표적인 용어가 '일응'이라는 말이 있었다. 일응이란? 한글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고 인터넷 검색결과 간접사실로 주요사실을 추정하는 일, 갑이라는 사실로 을이라는 사실을 추정하는 방법, 일본식 한자로 일단, 우선, 어쨌던 의미로 법조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였다. 검사가 사법경찰관에게 수사지휘를..

글쓰기방 2024.03.04

2024.03.03(일) 방학이 끝나다.

2024.03.03(일) 맑음 해질무렵 장골산 기슭 지난 02/24 제주 한림에서는 목련꽃이 피었는데 통영의 우리 아파트 앞에도 터지기 직전이다 ☆ 봄 안 부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 가는 어느 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는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름답기를 ☆* 그리고 그리다 * 중에서 / 강 인 호 글 ♤ 에 필 로 그 얼마나 아름다운 바다인가 그 대..

일기방 2024.03.03

2024.03.02(토) 통영사랑산악회 시산제

2024.03.02(토) 맑음 ☆ 3 월 의 그 대 에 게 어느 꽃이 먼저 필까 기다리지 말아라 꽃잎이 흔들릴 때마다 떨리는 몸과 마음 어찌 감당하려고 가슴 적시는 봄 비도 기다리지 말아라 외로움 안고 창가에 앉아 가슴에 번지는 그리움 어찌 감당 하려고 3 월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뛰는데 ☆* 시 전 집 * 중에서 / 박 우 복 글 ♤ 에 필 로 그 꽃은 사람이 좋아 자꾸만 피는가 사람은 꽃이 좋아 사랑을 하네 내 나이를 묻지 마라 꽃은 나이가 없고 사랑은 늙음을 모르지 그러나 꽃의 아픔을 모른다면 사랑의 슬픔을 모른다면 쓸데없이 먹은 나이가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 중년의 가슴에 3 월이 오면 / 이 채 ☆* 이 채의 뜨락, 시가 있는 아침 * 중에서 ☆ P * S 차가운 바람이 날리네 아직도 ..

일기방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