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38

제사날의 해프닝

제사 날의 해프닝                                                                                                                 김봉은   오늘은 음력 이월 열엿새 날 부모님 기일이다, 원래는 부친 기일이었고, 모친은 동짓달 초엿새였는데 추세에 따라 부친의 기일에 합동으로 모시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제사상에 오르는 제물은 주로 생선 위주다. 지난 3월 중순에 제물로 사용할 건어를 사들여서 형수에게 전달해 주고는 다음날,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올레길 탐방을 떠났다. 오늘은 청과점으로 가서 과일을 집사람이 사서 우리 집으로 배달을 보내고는 출근을 했는데, 밤과 대추와 과자류가 빠졌다는 게 아닌가. 나는 마트로..

글쓰기방 2024.05.15

2024.05.15(수) 부처님 오신 날 , 스승의 날

2024.05.15(수) 맑음    13일부터 사흘째 배탈 설사병이다. 오늘 아침에는 약간 진정 기미가 있다. 그래도 내일 제주 올레 출발인데 싶어 햇반으로 흰 죽을 끊여 간장으로 아침밥을 혼자서 먹었다.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예전에는 연등값으로 10만 원씩 보냈는데 올해부터는 연금수급자 입장을 고려하여 5만 원씩 작은 사찰에 내가 살아오면서 인연이 닿았던 곳에 미리 연등비를 입금시켰다(은혜사, 법연사, 천황사). 집사람은 휴일인데도 죽림 주공아파트로 출근하면서 내더러 아침밥을 해결하라고 하면서 07:30경 나갔다. 연등비는 보냈지만 그래도 가까운 사찰에는 얼굴을 내밀어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햇반으로 흰 죽을 끊여 먹고는 09:00경 산양면 법연사로 갔다. 법요식 준비에 분주해 보였..

일기방 2024.05.15

2024.05.14(화) 김영호 내과 래원, 아파트 외벽 보수.

2024.05.14(화) 맑음    ☆     생  이    끝   나   면 ° 1 나  숨지면 눈물이라도 몇 방울 흘려줄 이 있을까 하얀 꽃잎 날리는 따스한 날 사랑하는 이를 버리고 돌아서는 발길 나  숨지면 내 그리움 따라 피어올랐던 사람들 내 쓰러진 발길 따라 술 한 잔씩 부어줄까 바람 부는 강변에 청춘을 묻고 들녘마다 돋아나는 풀잎에 이슬을 뿌리며 가는 발길 나  숨지면 죽어도 사랑하겠다 다짐했던 사람 그 사랑으로 끝까지 바라봐 줄까 ° 2 나 떠나면 이 세상에서 그리워 울어줄 이 있을까 바람이 슬퍼서 우는 새벽녘에 홀로 먼 길을 나서는 발길 나 눈감으면 가슴속 사랑했던 사람 서러운 눈물이라도 내 가는 길 위에 뿌려줄까 어둠이 내린 세상에 사랑을 묻고  들녘마다 숨을 죽인 슬픔에 정든 사람 두고..

일기방 2024.05.14

2024.05.13(월) 다시 월요일이닷.

2024.05.13(월) 맑음  다시 월요일이다. 아침부터 뱃속이 꼭꼭 찌르기 시작한다. 약 한 달간 변비로 고생했는데 오늘아침은 배탈이 났다. 화장실을 세 번씩이나 들락거렸다. 정노환 세 알씩 공복에 한번 먹고 현종이 등교시키고 와서 아침 식사 후 한번 더 먹었다. 망설이다가 헬스장을 갔다. 운동 마치고 샤워까지 하고는 점심은 굶기로 했다. 2시 30분에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 수업에 집중하다 보니 배탈은 깜박 잊고 지냈다. 오늘 16:00~17:30경 사이 코웨이 세정기 A/S가 오기로 했는데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 있었다. 5시 10분경 기사가 와서 밸브를 교체하고 갔다. 세정기를렌털하여사용하기 때문에 부품 교체비용은 서비스라고 한다. 냉장고 안에서 쿠퍼스 1개를 꺼내 마시라고 주었다. 앞 베란다에 ..

일기방 2024.05.13

2024.05.12(일) 계절은 못 속인다

2024.05.12(일) 흐림     우리 아파트 앞 소공원에도 녹음이 짙어졌다. 7층 우리 집에서 가만히 내려다보면 봄부터 가을까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계절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창틀 걸이대에서 놓여 있는 다육이들도 생기를 되찾았다. 석부작들도 새 뿌리가 하늘을 치솟아 오를 기색이다. 어떤 뿌리는 돌에 뿌리를 붙이고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어떤 뿌리는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젓는 모양새다. 생명이 있는 이 세상 모든 것이 계절에 순응해 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럽다.

일기방 2024.05.12

2024.05.11(토) 죽림 성우 일식에서 조카 미선부부 미팅

2024.05.11(토) 흐림    ☆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느리게 느리게 아주 아주 느리게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년 만 년 발걸음 옮기며 걸어가다가 쉬어가다가 천천히 천천히 가서 닿는 것 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번 만 번 하루에도 몇 번씩 셀 수 없을 정도로 목숨 아깝지 않게 버리는 것 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길 만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혼절, 기절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 광속으로 달려가는 숨 가쁜 세상에서 그대와 눈 짓 하나 마주치는 것도 먼 별에서 날아온 낯선 빛의 시간처럼 그대와 몸 짓 하나 부딪치는 것도 먼 섬에서 불어온 낯선 바람의 거리처럼 느리게 느리게 아주 아주 느리게 내가 그대를 향하여 천 년 만 년 마당의 고목나무 뒷산의 기암괴석으로 꼼짝도 않고 서서 앉아서 그대를 바라보..

일기방 2024.05.11

2024.05.10(금) 비치 반다찌에서 나철주, 최혁을 만나다.

2024.05.10(금) 맑음   ☆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꽃은 서릿발이나 칼바람 속에도 불길 같은 땡볕 아래서도 사랑하니까 피어납니다 그대를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웬 꽃송이들 설레며 피어올라 어쩌면 나도 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불면의 이슥한 밤 이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잠들어 있을 그대를 생각하다 내 몸에서 언뜻언뜻 향기가 나서 진정 나도 꽃이구나 느꼈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 보이지 않고 길 모퉁이를 쓸쓸히 돌아가던 그대 뒷모습이 눈에 밟혀올 때 어느 들길, 어느 바닷가에 나 홀로 앉았을 때 가슴에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내가 왜 꽃 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꽃입니다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 꽃도 웁니다 * 중에서  /   양 전 형  글 ♤ 에   필   로   그 하..

일기방 2024.05.11

2024.05.09(목) 시장보리밥집 식당에서 박xx, 조xx 셋이서 소주를 나눴다

2024.05.09(목) 맑음  ☆   나 는 아 버 지 입 니 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나에게 존경하는 아버지가 있고 나를 아버지로 부르는 가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아버지가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나는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는데 박수를 보냈었는데 지금 나는 당연하다며 지나치는 일상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운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주기만 해야 하는 아버지!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아버지니까요 그런 아버지도 가끔은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최고라는 말 그래서 자랑스럽다는 그 말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에게 내가 그랬듯 내가 결정한 일에 역시 우리 아버지라는..

일기방 2024.05.09

2024.05.08(수) 어버이날

2024.05.08(수) 흐림   ☆       너에게 모든 걸 주고 싶어 이젠 거부하지 않을 거야 네가 이끄는 대로 나 너에게 모든 걸 주고 싶어 다시 볼 수 없다고 그러는 게 아니야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이기에 그러는 게 아니야 너의 하이얀 손끝이 살며시  내 여린 살갗에 얹히면  아 ~ 끝없이 요동치는 두근 거리는 이 마음 쏟아지려는 울음은 참아야 해 너의 새로운 사랑을 축복해 주어야 해 다만 이 순간 너에게 모든 걸 주고 싶어 망설이지 않을 거야, 머뭇거리지도 않을 거야 네 품에 안겨서 숨이 멈추어도 좋아 너의 전부를 내 안에 받아들이고 싶어 눈물이 뺨을 적시고 흐르지만 내 사랑아 ~ 난 슬퍼서 우는 게 아니야 그저 까닭 없이 눈물이 나오는 걸 그러니 걱정 말고  가 한 번만 더 나를 안아 줄래? ..

일기방 2024.05.08

2024.05.07(화) 서울병원 당뇨약 처방전

2024.05.07(화) 흐린 후 오후 늦게 비  ☆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나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노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 길을 돌진하며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 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

일기방 2024.05.07